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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ome > 사이버상담실 > 공개상담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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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직 어린 이 학생을 도와주세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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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7-12-18 12:05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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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일축하해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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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녕하세요. 서두를 어떻게 시작해야 할지 모르겠네요. 저는 오늘이 생일인 학생이에요.
우선 저는 오래 산 건 아니지만 지금까지 생일 선물을 총 4번 받아봤어요. 생일 선물같은 이야기를 하니까 다소 유치한 이야기로 보일지도 모르겠습니다만 저한테는 생각보다 심각한 이야기네요. 이야기가 길어질 것 같습니다 죄송합니다.
지금까지 있었던 모든 일과 상황 설명을 간추려 씁니다.
서울에서 태어난 저는 외갓집인 의정부에서 어린이집 생활을 하며 자랐습니다. 부모님이 맞벌이셨던 것 같습니다. 할머니 할아버지가 저를 돌봐주셨고 부모님 얼굴을 보는 일이 드물었던 것 같습니다. 어려서부터 사랑을 잘 받지 못 하였습니다. 이 때문에 언제인가 저는 스스로 애정결핍 증상이 보이는 것 같다고 생각했습니다. 하지만 상담사 분들은 '그건 너만의 생각이다. 애정결핍은 병이 아니다. 그저 너의 착각이다.' 라고 말씀하셨습니다.
초등학교 1학년 때 부모님이 이혼하셨습니다. 아버지는 1000만원을 받으시고 저를 데리고오셨다고 외할머니께 들었습니다. 어머니는 재혼을 하셨습니다. 재혼해서 낳은 자식들이 있더라고요. 아들이 이제 7살 딸이 3살이라고 합니다. 이것은 최근에 알게 된 것입니다. 어머니가 현재 살고 계신 곳에 올해 처음 가보았습니다. 재혼하신 상대분은 정말 친절하셨습니다. 언제든지 오라고 말씀하셨지만 그에 비해 어머니는 제게 '네가 이 집에 오는 것이 부담스럽다.' 라고 말씀하셨습니다. 다른 사람들에게 이 얘기를 했을 때 어머니가 원망스럽지 않느냐는 소리를 들었습니다만 저는 그렇지 않다고 답했습니다. 어머니도 어머니의 길이 있고 어떻게든 살아가야 하지 않겠느냐고 하며 어른스러운 척, 철든 척 했습니다. 스스로 인식하지 못 할 뿐이지 분명 속상했습니다. 어머니가 해준 밥을 먹어본 기억이 없습니다. 그 집에 가서도 어머니는 라면을 끓여주셨습니다. 기분이 묘했습니다. 또, 어머니가 재혼해서 낳은 아이들이 부러웠습니다.
솔직히 언제부터인지는 기억이 잘 나질 않지만 아마 두분이 이혼을 하시고 부터 저에게 친구라고 부를 만한 것들이 없었습니다. 소위 '왕따' 라고 부르는 것이었는데 저는 그것 역시 인식하지 못 했습니다. 많은 아이들이 학교가 끝나면 학원이란 곳을 갑니다만 경제적 상황이 좋지 않던 저희 집안 형편 때문에 저는 하교 후 바로 집으로 귀가하였습니다.
애정결핍이라고 생각했던 점이 이것입니다. 저는 어렸을 때 부터 사람들의 눈치를 많이 봐왔던 것 같습니다. 학교에 지각을 하면 교실로 막상 들어가지 못 한 채 문 앞에 몇십분을 서있었습니다. 그러다 선생님이나 아이들이 발견하면 억지로 끌려 들어오게 되었습니다. 하지만 저는 교실에 들어와서도 벽을 보며 뒤돌아 서있었고 아이들은 그 모습을 이상하다고 여겼을 겁니다. 그래서 친구가 없었던 걸 겁니다. 지금 생각해보면 누가 봐도 이상하다 할 모습인데 왜 난 친구가 없었지 라고 생각했던 예전의 제 모습이 이해가 안 갑니다. 이것 뿐만이 아니라 무엇인가 잘 안 되거나 화를 주체할 수 없을 때엔 책상밑에 들어가 앉아있었습니다. 그리고 수업중에 이탈을 했습니다. 모두 초등학교 저학년 때 있었던 일입니다. 역시 이해가 잘 되지 않습니다. 왜 이런 행동을 해왔던 것인지 아직도 모르겠습니다. 물론 지금은 그러지 않지만 아직 까지도 학교에 지각을 하면 교실에 잘 들어가지 못 합니다. 시선이 무서웠던 걸지도 모르겠습니다.
초등학교 고학년이 되니 제가 당하고 있는 것에 대해 알게 되었습니다. 저에겐 동성 친구들이 없었고 항상 남자아이들과 함께 놀거나 어린 후배들이 있는 곳에 끼어다니던 기억이 납니다. 어느 순간 나는 '왕따' 라는 것을 깨달았습니다. 학교에서 같이 다니는 친구가 없었습니다. 있더라도 언제나 1명 이하였고 저는 아버지의 사정으로 학교를 7번이나 옮겨 다녔던 지라 오래 된 친구조차 없었습니다. 강남에 있는 학교로 옮겨가게 되었을 때 남자아이들에게 구타를 당한 적이 있습니다. 아이들이 아직 초등학생이라 힘이 약했을 지도 모르지만 분명 남자아이들은 저를 벌레 취급하며 제가 보이면 다같이 몰려들어 저를 때렸습니다. 제가 지나갈 땐 욕을 했습니다. 아이들이 저를 발로 밟았습니다. 그러다 벽돌 위에 넘어져 종아리를 다친 적도 있었습니다. 벌써 5년 전인데 아직도 상처가 남아있습니다. 이 부위엔 감각이 전혀 없습니다. 보건실에 가서 간단한 치료만 받았던 게 기억이 납니다. 지금 생각해보면 보상받지 못 한 것이 분합니다. 당시에 좋아하던 남학생이 있었습니다. 같은 학년인 여학생중 한 명이 여자 화장실에 제가 좋아하던 남학생의 이름과 저의 이름을 같이 적어서 둘이 사귄다고 써놓았다는데 어째서인지 그게 제가 한 일이라고 소문이 나있었고 후에 하교를 할 때 그 남학생은 운동장에서 저를 발로 차고 때렸습니다. 어느 날은 제가 슈퍼에서 아이스크림을 훔쳤다는 소문이 돌았습니다. 그때 친하게 지내던 동성 친구가 한 명 있었는데 그 아이가 제 전화번호를 아이들에게 알려줬다고 했습니다. 화조차 제대로 못 내던 제가 바보같았던 것 같습니다. 남자아이들뿐만이 아니라 여자아이들도 제 욕을 많이 했었다고 들었는데 저는 친한 아이도 없었고 누군가와 말을 나눠본 적도 없었는데 왜 이런 소문들이 났던 건지도 모르겠고 도대체 자기들이 나의 어떤 부분을 알고 있다고 뒤에서 숙덕거리던 건지도 모르겠습니다. 결국 이 학교에선 전학을 갔지만 몇년 후에 근처를 지나다가 기억이 나서 다시 들렀을 때에도 그 학교 아이들은 저를 벌레 보던 눈으로 쳐다보더라고요 이제는 다를 줄 알았는데 역시 저는 조그만 돌맹이에 불과했던 것 같습니다. 무서웠어요. 이 학교에 대한 마지막 기억으로는 울면서 나한테 대체 왜 그러러는 것이냐 소리치고 나왔던 기억이 있습니다.
제가 다닌 학교중에 거동이 불편한 학생들과 마음이 아픈 친구들을 위한 특별교실이 따로 있었습니다. 담임 선생님이 갑작스럽게 저를 찾으셨습니다. 찾아와서 하셨던 말씀은 다름이 아니라 제가 다른 장애 아동들을 조롱했다는 것이었습니다. 학교 선배들이 자신들이 직접 목격했다며 저희 담임 선생님께 말 한 것이었습니다만 역시 사실이 아니었습니다. 잘 알지도 못 하는, 학년도 다른 선배들한테까지 괴롭힘을 받는 것에 대해 기분이 매우 나빴습니다.
어떤 담임선생님은 제가 앞머리가 길어서 얼굴을 가린다는 이유로 억지로 머리를 묶게 하였습니다. 하지만 저는 머리를 묶는 법을 잘 몰랐고 지금 역시 미숙합니다. 머리카락이 얼굴을 가려서 앞이 잘 안 보이고 인상이 좋지 않던 말던 이것은 제 자유인데 지금 생각해보니 이 일도 이해가 가질 않네요. 수업중에 저를 화장실로 끌고가서 강제로 제 머리를 묶어 교실로 보냈던 기억이 납니다.
위 글은 제가 초등학교 때 있었던 극히 일부분의 이야기 입니다.
초등학교의 마지막인 6학년 때 조차 저는 친구가 없었고 그대로 중학교에 입학했습니다. 모르는 친구들도 많았고 초등학교 때 봤던 낯익은 얼굴들도 있었습니다. 학교생활이 무척 괴로웠습니다. 저는 학급에서 잘 어울리지 못 하는 3인조로 다니게 되었습니다. 처음 그룹을 지어 다니는 것이었고 무척 힘이 들었습니다. 그 아이들은 둘이서만 다니려고 했어요. 이게 홀수 무리의 단점중 하나라고 할 수 있겠네요. 지금은 아무렇지 않지만 당시에 저는 상처를 많이 받았습니다. 참 웃기게도 아직도 저한테 연락이 옵니다. 다시는 보고 싶지 않은데 말이에요. 아직도 거기 학교 아이들이 저를 욕하고 있답니다. 기분이 나쁘다 못 해 웃음이 나와요. 저는 중학교 1학년 때 부반장이 되었습니다. 선거에 나온 아이들이 적기도 했고 제대로 연설을 했던 건 저뿐이었고 무엇보다 처음 보는 얼굴들이 많았기 때문에(이상하게 저는 눈치는 많이 보고 나서기도 잘 못 하지만 발표는 큰 소리로 종종 잘 해왔습니다.) 가능했던 일이라고 생각합니다. 하지만 그럼에도 불과하고 생활이 힘겨웠던 저는 등교거부를 시작했습니다. 등교거부는 6학년이 끝나갈 무렵 가끔 학교를 빠지면서 일어났습니다. 그러다보니 아이들은 우리반 부반장은 비행청소년이다 라는 말을 꺼내더라고요. 자업자득이니 뭐라 할 말은 없지만 사정이 있었던 건데 말이에요 조금 씁쓸하기도 하고 자괴감이 들었어요.
친척도 없어서 하나밖에 없는 가족이었던 아버지. 정말 정신적으로 힘들어서 학교생활에 대해 말했던 적이 있습니다. 아버지는 그것이 모두 제 잘못이라고 말씀하셨습니다. 도움주신 것은 하나도 없었습니다. 위로의 한마디도 들은 기억이 없습니다. 그도 그럴게 3학년 때 부터는 맞으면서 공부를 했고 제가 공부를 못 하다 보니 이제 성적에 관한 것은 포기하셨지만 그 뒤로 쭉 맞으면서 컸습니다. 불과 올해 5월달 까지는 그랬을 겁니다. 별 것도 아닌 일, 잔소리로 넘어갈 일에도 저는 머리채를 잡히며 뺨을 맞아가면서 발로 밟혀가면서 회초리로 종아리를 맞고 몇시간을 손을 들고 서있었습니다. 그럼에도 저는 아버지를 이해하려고 노력했습니다. 저희 아버지는 다른 아버지들 보다 나이도 정정하시고 어렸을 아버지가 부유한 집안도 아닌 가정에서 혼자 딸을 키웠을 걸 생각해보니 아버지가 안쓰럽기도 했습니다. 아버지도 처음 키워보고 경험하는 것이기 때문에, 그리고 감정표현에 서투른 분이시기도 하고 언제나 아버지는 저를 혼낼 때 '나때는~' 과 같이 과거시절에 힘들었다는 것을 언급하셨기 때문에 그렇구나, 그럴 수도 있겠다 하면서 넘어가려고 했습니다. 하지만 과거에 아버지가 맞고 자랐고 힘들게 자랐다는 것과 아버지가 받는 스트레스와 저는 별개가 아닙니까? 맞을 땐 스트레스를 나한테 푸는 걸까 싶을 때도 있습니다. 그런데도 불구하고 저는 아버지 소리만 들어도 눈물이 나옵니다. 아버지는 제가 이렇게 아버지를 생각하고 있다는 것을 모르십니다. 억울합니다. 가족들이 제 행복을 빼앗는 것 같단 생각이, 언제부터 시작된지 모르겠는 우울함이 저를 머리부터 발끝까지 채워버렸어요. 혼나는 게 무서워서 작년에 처음으로 가출을 했습니다. 학교에서 자다가 경비아저씨한테 들켰습니다. 사정을 말하며 빌었더니 경비실에서 재워주시더라고요 아무 일도 없었긴 했지만 저를 재워주셨다는 이유로 다음날 경비아저씨는 해고당하셨어요. 그 다음 3일 정도 한강에서 잔 적이 있습니다. 추워서 결국 집에 들어왔고 어떻게든 넘긴 것 같았어요.
학교 'Wee클래스' 라는 기관을 통해 지원을 받아 정신과 진료를 최근에 받게 되었어요. 저는 저 나름대로 처한 상황에 비해 기죽지 않고 밝은 아이라고 생각해왔는데 우울증이 오래전부터 지속 되어왔다고 하더군요. 한 편으로는 덤덤했지만 사망선고를 받은 느낌이었어요. 계속 상담을 받지는 못 하였습니다. 금전적인 문제가 있어서였어요. 알고 계실지는 모르겠지만 상담 한 번에 10만원 이상이 붙더라고요. 과연 제가 감당할 수 있는 일은 아니었죠. 그렇게 진료를 끝냈습니다.
이 다음 가출을 한 번 더 하게 되었습니다. 아버지는 사무실에서 먹고 자고 하셨고 집에 들어오는 날이 일정하지않고 드물었어요. 그래서 큰아버지께 저를 맡아달라고 보내신 거죠. 저희 집엔 큰아버지가 새벽마다 들어오셔서 생활하세요. 저는 그게 너무 불편했고 결국 가출했어요. 큰아버지는 세대차이도 있고 제가 학교를 안 갈때마다 말을 거는데 저는 큰아버지가 말을 거는 그 자체로도 한 집에 있다는 자체로도 이유없이 싫었어요. 아버지와의 보금자리를 빼앗긴 기분이었으니까요. 대화하는 게 싫어서 방문을 잠궜는데 큰아버지는 망치같은 걸로 문을 내려치면서 억지로 문을 열려고 하셨고 저에겐 자극만 될 뿐이었죠. 거실에는 큰아버지가 계시니까 문을 잠근 채로는 나갈 수 없으니 창문을 통해 나가야 겠다 했어요 창문에 붙어있는 쇠창살을 몰래 떼어내고 있는 도중에 집주인 아줌마가 아버지에게 통화를 걸었어요. 저는 그대로 맨발로 급하게 탈출했고 급히 버스를 탔는데 아버지가 버스를 잡으셨습니다. 버스기사아저씨가 경찰을 부르셨고 저는 집에 들어가기 싫다고 경찰아저씨한테 말했어요. 그랬더니 청소년가출센터 라는 기관에 보내주셨고 거기서 약 3개월동안 등하교 하며 생활했습니다. 그렇게 생활하던 참에 기관에서 근무하시는 사회복지사이자 저를 담당하고 계시던 선생님과 상담을 하는 도중에 트러블이 생겨서 저는 화를 주체하지 못 하고 도로로 뛰쳐나가 한복판에 그대로 누워있었습니다. 후에 경찰이 출동했고 저는 몸부림 쳤어요. 그러다 다른 사회복지사분들을 주먹으로 치기도 했고 저는 쓰러진 척 계속 누워있었습니다. 구급차가 와서 저를 태우고 근처 병원으로 갔어요. '자살시도' 를 했다고 판단하여 정신병원으로 긴급입원을 한 겁니다. 3일 동안 환자복을 입고 그곳에 있었어요. 3일 후엔 학교 선생님들과 보호 기관의 사회복지사 선생님들, 그리고 아버지가 찾아오셨어요. 아버지는 새사람처럼 변해 계시더라고요. 더 이상 저를 때리고 욕하지 않겠다고 미안하다고 하셨고 제가 사고 싶어 하던 걸 사주시고 웃으면서 집에 데려와주셨습니다. 믿었어요. 그래서 한동안 행복했어요.
아버지는 변한 것이 아니라 저에게 신경 쓰는 것을 그만 두신 겁니다. 저를 보지 않으려고 애쓰셨어요. 왜 집에 들어오지 않느냐 물었더니 더럽답니다. 제가 창피한 걸까요.
저는 소위 말하는 '사회부적응자' 입니다. 등교거부를 하여 아버지가 유급을 걱정하시고 있어요. 유급되면 인연을 끊겠답니다.
얼굴을 마주하는 것, 많은 사람들과 소통하는 것이 힘들어서 같은 학교 아이들 대신 인터넷을 선택했어요. 인터넷에서 사람을 사귀었습니다. 현실과 단절 된 세상에서 살았어요. 인터넷에서 만난 사람들을 현실에서도 만나고 즐겼어요. 이로 인해 낙심과 상처, 외로움, 우울감은 더 커져만 갔고요. 뭐가 정말 저한테 도움이 되는 것인지 모르겠습니다. 제 곁에 아무도 없는 것 같아요.
제 또래 아이들이 좋아하는 연예인, 화장품, 페이스북, 연애 저는 모두 관심이 없습니다. 관심사가 같지 않다는 것은 분명 소통에 지장을 주는 일 일테지요. 이런 문제에 대해 말하면 상담사분들은 제게 '다가가 보아라.' , '또래 아이들이 좋아하는 연예인에 대해 네가 더 공부하고 알아와서 이야기를 나눠보는 건 어떠냐.' 라고 말씀하십니다. 예, 극단적으로 말하자면 싫습니다. 의미를 못 찾겠어요. 인간관계는 상처만 남아요. 인터넷상에서도 충분히 힘든데 현실에서는 어떻겠어요. 익숙하지않고 만나고 싶지도 않고 학교 아이들은 저랑 말이 통하는 부분이 없어요. 중학교 2학년 때 다시 전학을 와서 지금은 친구도 그럭저럭 있고 지나가다 인사하는 애들도 많고 점심 같이 먹을 애들도 있어요. 친구를 사귀고 싶긴 하지만 이 이상 다가가는 건 힘들어요. 저는 노력하고 있고 노력할 거예요. 나는 힘이 없어요. 이미 힘이 없는데 왜 나에게 힘내라고만 하는 건지 모르겠어요. 없는 걸 어떻게 만들어요. 다들 나에게 많은 걸 바라는 것 같아요. 요만큼 하던 애가 지금은 이만큼 하는데 이게 어딜 봐서 노력한 게 아니에요 눈에 띄지 않게 변했다고 해서 노력한 게 변하는 건 아니잖아요. 칭찬해줬으면 좋겠어요. 누가 좀 도와줬으면 좋겠어요. 우울증 약도 먹고 싶은데 어딜 가서 받아야 하는지, 진료는 어떻게 받아야 하는지, 지원은 받을 수 있는지, 돈은 얼마나 드는지 아무것도 모르겠고 죽고 싶다는 생각은 자주 들고 스스로를 자학하고 자해하고 자살하고 싶어하고 자괴감에 빠지고 자존감은 낮고 관심은 받고 싶고 애정이 필요한데 난 아무것도 없어요.
오늘도 학교를 가자고 다짐해놓고 못 갔어요. 한 시간전에 아버지께서 전화를 주셨더라고요 한 시간내로 학교에 가지 않으면 집에 찾아 오겠다 다시 너를 때리고 폭력을 가하겠다고 직접 말씀하셨습니다. 또 다시 무서워요. 아버지 저는 아버지라는 사람 때문에 누군가가 내 앞에서 손만 올려도 때릴 것 같고 칭찬받는 것에 익숙하지 않아요. 오히려 기분이 이상해요. 행복하다는 것을 느끼면 두렵다 부터 생각해요. 내가 이렇게 행복해도 되는 거야? 이럴리가 없는데. 라고 생각해요. 그러다가 또 한 번 우울감에 빠지면 봐, 이럴리가 없잖아. 그냥 내 착각이었어 하고 안심하게 된다고요 이게 뭐예요. 난 정말 더 이상 견딜 수가 없어요 이틀 전만 해도 저는 또 자해를 했고 오늘도 죽고 싶어요 난 오늘 생일이라고요 어떻게 아무도 언급해주지를 않아 오늘은 제가 태어난 날이에요 축하받아야 하는 거 아니냐고요 생일파티가 뭐예요? 다른 아이들은 시내에 자기 친구들이랑 같이 쇼핑하고 맛난 것도 먹고 즐긴다고 들었어요. 나 혼자 생일을 보내요...'내 생일' 해서 딱 생각나는 거라곤 생일 때 저녁을 먹다가 흘렸다며 제 뺨을 때리신 것 밖에 없어요. 사람에게 좋은 기억 보다 나쁜 기억이 더 오래 남는 다는 거 아시죠. 아버지가 말씀하신 것 처럼 사람이 이만큼 못 해주다가 요만큼 잘 해줬다고 인상이 확 바뀌지는 않는 다는 소리에요. 아버지는 정말 반성하신 건가요. 방관이 자랑이에요? 편의점 음식만 사서 먹은 지가 이제 오래라고요. 왜 저를 이렇게 두시는 거예요. 집밥 먹어본 지가 언젠지는 생각도 안 나요. 내가 잘 하면 아버지도 변할 거라고요? 아버지가 저를 몇 년을 때리고 방치하셨는지 모르시나요. 아버지가 잘해주신 건 딱 이번 가을이죠. 저보고 뭘 어떡하라고요. 저를 이렇게 만들어놓으시곤 요만큼 잘해주고 나서 나는 잘 해줬는데 너는 왜 노력을 안 해! 라고 하시면 저는 어떤 반응을 보여야 하는 건가요. 나는 엉망이에요. 나는 잘 하는 것도 없고 마음만 약하고 공부도 못 하는데. 학교를 안 가다 보니 진도도 몰라요. 1학기 지필고사 때는 아예 학교를 안 나왔어요. 출석일수도 그렇고 성적도 그렇고 이러니 내신이 좋을리가 없겠죠. 고등학교는 어디로 가야 할까요. 우리 집안에 유급한 사람은 없다. 고등학교 까지는 졸업해라. 그렇게 말하셨는데 저에게 가능한 일이라고 생각하시나요. 인문계는 생각도 못 해요. 보나마나 성적 맨 끝일테고요, 특성화로 가자니 성적이 걸려요. 아무리 특별전형으로 입학을 하려 해도 출석일수 때문에 어쩔 수가 없어요. 그리고 저는 소심해서 면접도 못 볼 거예요. 난 좋아하는 것도 없어서 스트레스 푸는 방법도 모르고 울기만 해요. 요즘엔 눈물도 잘 안 나오는 것 같고요. 정말로 지금 잘 버티면 내가 독립해서 잘 먹고 잘 살까요? 정말요? 지금도 이런데 사회생활을 어떻게 하겠어요 제가. 미래는 생각도 안 하고 지금만 잘 버티면 되는 거예요? 그 뒤에 힘든 일은 그럼 어떻게 견뎌요. 지금은 청소년이라서 주변에 사람들이 도와주지만 성인이 된 다음에는 다 제가 짊어져야 할 일이잖아요. 어떻게 책임지라는 거예요. 뭐 부터 시작해야 할지 모르겠어요. 어떻게 해야 우울감이 줄어들죠? 어디를 가야 나아질까요? 저는 역시 틀린 거겠죠 길이 없겠죠. '넌 아직 어려. 지금부터 하면 할 수 있어.' 대체 내가 뭘 해요. 저도 다 아니까...아는 얘기는 그만하고 위로 해달란 말이에요 나한테 제일 필요한 건 쉬는 거예요. 이렇게 상태가 심각한데 아무도 모르고 병원도 못 가고 있어요. 지원 받을 곳은 정말 없어요? 저는 아직 미성년자라 부모님 동의가 필요할 텐데 당연히 허락해 주실리가 없잖아요...정말로 어떡해야 해요?
IP : 124.146.27.19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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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명의 친구들입니다.
생일 축하합니다.
하루 지난 생일 축하이지만 그래도 축하드립니다.
님이 그동안 지내온 과정을 긴 글로 담아 주셨네요.
보통 상담을 하다보면 자신의 이야기를 이렇게 잘 하는 경우가 흔치는 않아요.
특히 님과 같이 청소년 친구들의 경우 자기의 경험이나 그때 느낀 감정들을 이야기하는 것이 쉽지는 않거든요. 그런데 님의 글을 쭈욱 읽어 내려가며 스스로 느끼는 감정에 매우 정직하다는 생각을 했습니다.
이런 부분이 님의 장점일 수 있다고도 생각했구요. 그래서 어떤 식으로든 주변의 도움을 받을 수 있는 기회가 있으면 좋겠어요. 해보려고 노력하는 부분도 있구요, 지금보다 더 나아지고자 하는 의지도 있구요, 스스로를 깊이 있게 생각하는 능력도 있기에 님에게는 무엇보다 도움이 필요해요.
우선, 병원 진료를 계속 받을 수 있는지 알아보면 좋겠어요. 말씀해주셨듯이 혼자서는 우울함에서 빠져나오기 힘든 상태인 것 같습니다. 기분전환정도로는 상황이 나아지는 것이 아니라는 의미이지요. 어쩌면 님께서 힘든 이 상황을 주변에 알리고 약물의 도움도 받겠다는 의사표현을 하신다면 좀 더 적극적인 도움이 있을 수 있지 않을까요. 치료를 하는데 있어 가장 중요한 것이 본인의 의지이고 그리고 보호자 및 주변의 도움이니까요.
님께서 사회복시사와 연결이 되어 있다면 그 분께 도움을 요청해보시는 것을 권유하고 싶어요.
그리고 이후 치료비가 부담이 된다면 지역정신보건센터 등을 통해 지원을 받을 수 있는 방법도 있을 것입니다.
또 하나 지역번호+1388로 전화를 하거나 문자, 카톡 등의 상담을 받을 수 있습니다.
전화 상담을 하시는 것도 하나의 방법이지만 우선은 님께서 도움을 받을 수 있는 곳과 연결이 되어 있으면 좋겠다는 생각입니다.
부모님의 이혼...살갑게 보듬지 못했던 아버지...
외로웠던 학교에서의 생활...
어린아이였던 그 때에 힘들게 참 잘 버티며 지금까지 지냈네요.
수고많았고, 대견합니다.
하루하루 지내는 것이 힘들고 재미없고 고통스러울 수 있겠지만 이와중에도 희망을 찾아보자면 그래도 님께서 더 어른이 되어가고 있다는 점일 거예요. 조금은 힘들지만 혼자서도 해낼 수 있는 어른이 되어가고 있다는 의미겠지요.
지금 적극적으로 주위에 도움을 요청하면 좋겠습니다.
또다른 방법이 필요하면 또 생명의 친구들에게 오셔서 도움이 될만한 방법을 물어보세요.
언제든 님에게 답변해드릴게요.
12월 18일이 님의 생일날이라는 것 저도 기억하겠습니다.
생명의 친구들 드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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죽고싶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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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3.08.09 00:40
2023.08.11 22:16 |
잘사 |
200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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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3985 |
정말 제가 잘못한건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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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3.08.08 07:49
2023.08.11 22:08 |
ㄱㅎㅈ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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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이코패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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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3.07.23 14:44
2023.07.25 00:48 |
작성자 |
216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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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복적 우울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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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3.07.12 12:09
2023.07.12 23:49 |
외노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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