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왜 자살하지 않는가

2018-05-27 12:06

아마도죽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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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한국에서만, 하루 평균 30~40명, 1년에 13000~15000명 씩 자살하고 있다. 인구 5천만 가량의 나라에서 매년 그 정도 자살하고 있다. 자살하는 이유에 대해서 많은 생각은 해보다가, 왜 자살하지 않아야 하는가에 대한 의문점이 들었다. 얼마전 고가의 자전거를 구입했다. 내 저축 예금의 5분의 1에 해당하는 거액이었고, 나는 가난한 사람이다. 가난해서 자살하고 싶은 것일까... 부자들도 자살한다... 자살하지 않는 사람들이 훨씬 많지만, 나는 그들이 왜 자살하지 않는지 그에 대해 좀처럼 알기 힘들다. 구입한 자전거를 타고, 강변 자전거 도로를 달렸다. 자전거를 타다, 충분히 죽을 수도 있을만큼 위험하다는 걸 알기에, 헬멧을 포함한 여러 보호 장구를 철저히 갖추고, 상대 자전거나 보행자들과 충돌하지 않도록 최대한 길가로 붙어 달렸다... 그리고 나는 깨달았다... 내가 다른 사람들과는 좀 다르다는 것을... 헬멧 착용 하나로 살 지 죽을 지 알 수 없는 불안한 라이딩 환경 가운데서도, 20명 중에 1명만이 헬멧을 착용하고 다녔다... 자전거 도로에서는 자전거만 다닐 수 있음에도... 자전거에 치일 수 있다는 가능성이 있음에도.... 자전거에 치여 불구가 될 수 있다는 가능성이 있음에도...(분명 연간 몇 백명 이상의 사람들이 자전거 사고로 불구가 되거나 죽는다... 한국에서만 해도 그렇다...) 별다른 위기의식 없이 자전거 도로를 산책하듯이 걷는 사람들... 자전거 도로를 질주하는 오토바이... 전동보드... 심지어 트럭까지... 정해진 법을 지키고 지금 자신이 얼마나 위험한 환경에 처해 있는지 안다면 충분히 주의를 하고 다른 사람을 배려하기 마련일 텐데... 그런 사람을 지금껏 살아오면서 찾아보기 힘들었다.... 8시간 동안 자전거 라이딩을 하며.... 나처럼 길가로 붙어가며 조심하는 사람을 단 한 명 봤다... 나머지는.... 그냥 인식 자체가 없었다... 죽음과 장애와 사고의 위험에 대한... 재밌는 건..... 내가 조심한다고 해도, 그런 인식이 없는 사람들에 의해 나 자신이 언제든지 충분히 다치거나 불구가 되거나 죽을 수도 있다는 것이다... 술을 마시고 오토바이를 타고 자전거 도로를 질주하다가, 뒤에서 나를 들이받아 내가 보호장구탓에 죽지는 않더라도, 불구가 될 수는 있다는 그 확률.... 언제든지 잠을 자다가 죽을 수도 있다는 그 확률... 언제든지 누군가에게 사기를 당하거나, 살해 당하거나, 차도에서 인도로 질주해온 차량에 치어 죽거나 불구가 되거나, 고층 건물에서 떨어진 단단한 물건에 맞아 죽을 수 있다는 확률... 암에 걸리거나, 심장질환에 걸리거나, 불치병에 걸려 사는 게 죽는 것만 못한 고통에 처할 확률... 그런데 재밌는 건 살아가면 살아갈 수록 그런 확률이 높아진다는 것이다... 인간의 육체는 노화하기에... 많은 생각을 해 봤다... 인간은 누구나 자신은 옳다고 생각하고, 그런 자신의 올바름과 호의에 배반하는 존재에게 한 없이 잔인해 지는 것 같다... 결국... 그거다... 결국은 내가 옳다... 네가 틀리다... 내 말을 들어라.... 지능이 높건 낮건 누구나 기본적으로 그렇게 생각하기에, 세상에는 각종 편법과 사기가 판치고 좀 더 지능적이고 교묘하게 타인을 해치고 그만큼 자신만큼은 이득을 보는 방법들이 만연한다... 왜냐면... 결국 자신만큼은 언제나 옳기 때문이다... 자신이 옳다고 인식하지 않으면 인간은 인간으로서 자신을 보호하고 유지하기가 힘들어 지기 때문에... 왜냐면 각자 자신이 옳다고 생각하는 누군가들이 그만큼 나를 빼앗아가고 사기치고 해치기 때문이다... 나에게는 철학과 문학에 대한 재능이 있고.... 모 종교들의 가르침처럼 자비와 사랑으로 그 재능을 모든 사람들에게 기부하려고 한 적이 몇 년 동안 있었다... 결과는... 고통... 그냥 내가 준걸 가져가고 끝이었고, 나는 그 사람들에게 준만큼 피폐하고 고통스러워 졌다... 인간의 한계... 그런 인간의 한계와 자존감을 교묘히 이용해 결국 타인을 희생시켜 자신만큼은 좀 더 편하게 살려고 하는 온갖 사악한 속성들... 그렇게 사악하게 살아보려고도 했지만, 결국 돌아오는 건 고통과 죽음에 대한 공포 뿐이었다... 내가 그렇게 살면, 남들도 다 그렇게 보이기에... 결국... 죽음에 대한 공포만이 더욱 짙어졌다... 자살하는 방법과, 자살하는 이유에 대해서 많이 생각하다가... 왜 자살하지 않는가에 대한 고민을 해 본 결과... 나는 이 세상의 대부분의 사람들과 좀 별나고 다르고... 그렇기에 결코 이 세상에 적응할 수 없고... 고통만이... 죽음의 어둠과도 같은 농밀한 고통만이 나를 사로 잡고 있다... 아직은 자살하지 않았고, 언제 죽을 지 모르고, 언제 장애나 질병에 시달릴 지도 모르고, 언제 위험에 대한 인식이 없거나, 짐승 같이 다른 사람을 등쳐서 만족하고 사는 나보다 지능높고 교묘한 사람들에게 비참한 꼴을 당할 지 알 수 없는 가운데서도 나는 일단 살고는 있는데... 아직까지 나는 모르겠다... 나는 왜 자살하지 않는가... 인간은 왜 자살하지 않는가... 그 이유에 대해서 잘 모르겠다... IP : 14.51.5.126


	아마도죽음님 안녕하세요? 생명의 친구들을 방문하여 마음 나누어 주셔서 감사드립니다. 닉네임을 ‘아마도’라고 줄여서 불러도 괜찮을까요? 아마도님의 글 속에서 죽음에 대해 깊이 고뇌한 흔적들이 고스란히 남아있는 것 같습니다. 이 세상에는 자살하는 사람보다 자살하지 않는 사람들이 훨씬 더 많은데 아마도님은 자살하는 사람들에 대한 관심보다도 자살을 하지 않는 사람들에 대한 궁금증이 더 크신 것으로 보입니다. ‘그들은 왜 자살하지 않는 것일까?‘ 삶을 유지하고 지켜나가는 사람들에게는 다양한 이유들이 있을 것입니다. 각 사람들이 처한 상황과 삶의 모양은 너무나도 다양하기 때문에 살아가는 그 이유들 조차도 아마 셀 수 없이 무궁무진할 것입니다. 그들이 왜 자살을 하지 않는지에 대해서는 단 하나의 뚜렷한 해답이 없을지는 몰라도 왜 자살하지 않아야 하는가에 대한 의문점에 대해서는 어느 정도 분명한 답이 있을 것이라 생각됩니다. 생명의 소중함에 대해서는 아마 지금까지 수도 없이 많이 들어오셨을 것입니다. 생명은 인간의 의지로 함부로 해하거나 포기할 수 없는 것이죠. 죽음과 장애와 사고 위험은 인간이라면 그 누구에게나 있을 것일진데 그것에 대한 두려움, 불안, 공포 등이 느껴지는 강도, 인식 수준 등은 사람마다 모두 다른 것 같습니다. 사람의 생김새가 모두 다르듯이 각자가 살아온 삶의 형태 또한 모두 다르기 때문이겠죠. 아마도님이 지금까지 살아온 삶의 모습이 어떠했는지 자세히는 모르겠지만 가난, 자신의 재능을 이용한 사람들에 대한 상처 등으로 인해 많은 고통을 받으셨으며 지금까지도 여전히 힘들고 위협적인 상황 가운데 있으신 것으로 짐작이 됩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삶을 포기하지 않으신 이유, ‘나는 왜 자살을 하지 않는가’에 대한 답은 아마도님 스스로가 가지고 계실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아무리 가까운 사람일지라도 아마도님의 깊은 내면까지 알 수는 없으니까요. 지금까지 아마도님을 힘들게 한 사람들, 사건들에 대한 상처 치유를 통해 다시금 삶에 대한 기대, 희망을 가지고 새로운 삶을 시작할 수 있기를 바랍니다. 특히 아마도님께서 가지고 있는 멋지고 소중한 재능을 통해 주변 사람들에게 선한 영향력을 끼치는 가치 있는 삶을 살아낼 수 있기를 힘껏 응원하겠습니다. 생명의 친구들 드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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