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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녕하세요,
할아버지가 많이 편찮으신 상태네요. 폐암말기로 병원에서도 손을 쓸 수 없는 상태라면, 류자키 님이 그 말을 들었을 때 마치 선고처럼 들렸을 것 같습니다.
부모님도 안 계신 상황이라면, 그 심적 부담을 혼자 져야 하는 상황이라면, 심적으로 얼마나 무거우실까 싶네요.
두렵다고 하신 것처럼, 두렵고 무서울 것 같습니다.
할아버지가 님에게 부모 이상의 존재였다면, 얼마나 고통이 클까요, 저희도 가늠하기 어려울 것 같습니다.
할아버지가 님에게 중요한 존재였다면,
할아버지는 님의 두렵고 힘든 마음은 충분히 이해하실 수 있지만,
죽겠다고 그만 살겠다고 하는 마음을 받아들이기는 어려우실 겁니다.
그것이 죄책감이라 하더라도, 그렇게 손자가 살기를 바라지는 않으시겠죠.
앞으로 어떻게 험난한 길을 대처할까... 고민스러우실 수 있고, 생활적인 부분이나 삶적인 다른 부분에서도 고민이 많으시겠지만, 현재, 오늘, 님이 할아버지를 위해서 할 수 있는 일을 하면서 지내보시면 좋겠습니다.
막막함에 대해서, 현실적으로 할 수 있는 것, 할 수 없는 것을 구분 지어보시면 좋겠습니다.
병원비에 대한 경제적 어려움이 있다면, 병원에 의료사회사업팀이 있으니 문의 해 보시는 것도 도움 되실 수 있을 것 같고요.
현실적인 방안을 하나씩 찾아가다 보면, 현재 님이 할 수 있는 일들이 있을 겁니다.
또한 할 수 없는 것은, 할아버지와 영원히 함께 사는 것이 아닐까요...
님의 죄책감이 사랑하는 할아버지에게 도움 되지 않듯이,
님이 현재 할아버지와 함께 하는 이 순간에, 함께 계시길 바랍니다.
지금도 마음 애닳아 힘들어하고 계시겠지요.
이 글을 읽는 순간에도 좌절을 느끼고 계시는 건 아닐까 걱정 되기도 합니다.
그 옆에서 저희가 조금이라도 그 무게를 들어드리도록 하겠습니다.
생명의 친구들 올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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