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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ome > 사이버상담실 > 공개상담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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군인 입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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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8-07-22 22:46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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군인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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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람과 어울리는게 힘든 군인입니다.
올해로 21살 이고, 입대한지는 200일정도 지났습니다.
먼저 제 모습을 간략하게 말씀드리자 하면, 또래 일반적인 사람들에 비해 사람을 대하는 능력이 뒤떨어지며 자의식 과잉과 피해의식 또한 가지고 있습니다.
과거 초, 중학교 당시 온갖 무시와 따돌림에 시달렸었고, 고등학교 시절은 다행이 무난하게 보냈다 싶기도 하지만, 대인관계 능력이 부족한 저도 잘 대해주던 착한 친구들에게만 무리없이 다가갈수 있었으며, 기타 외향적인 친구들과의 관계는 거의 겉으로만 친하다 싶은 불안정한, 그들의 무리에 낄 수 없는듯한 느낌이었습니다.
아버지의 도박으로 인해 집안 관계가 순탄치 않았으며, 꼭 해야만 하는건 아니였지만 왠지 모르게 드는 죄의식에서 벗어나고자 고등학교 때부터 이런저런 아르바이트를 해왔으며, 직장안에서의 관계에서도 이런저런 스트레스를 받았습니다. 부족한 저의 인간관계 능력을 커버 하기 위해 순종적이며 노력파적인 모습을 연기하여 저를 감싸야 했습니다. 제 성격으로 인해 미움받는것이 두려웠던 것 입니다. 이러한 모습은 대학에 가서도, 입대를 하고 나서도 여전히 제 모습으로서 남아있습니다.
앞서 말했다시피 아르바이트는 죄의식에서 벗어날 수단이었습니다. 고등학교 때에 이어 대학에 가서도 아르바이트를 하며 저의 생활비, 등록금등을 벌었고, '나는 부모님께 손벌리지 않고 스스로 자립하는 성실한 인간' 이라는 타이틀에 목을 매어 왔습니다. 진짜로 부모님께 효도하고자 하는 맘이 없는것도 아니었지만, 실상 대부분은 부족한 대인관계, 열등감에 찌든 자신을 다르게 보이기 위한.. 어쩌면 타인 뿐만 아니라 자신조차도 속이기 위한 연기였으며, 넉넉하지 않은 가계 형편에서 일을 하지 않으면 안되겠다는 죄의식에서 벗어나기 위함이었습니다.
저는 사람과 대화를 할때 재밌게 이끌어 나가는 재주가 없으며, 일반적인, 특히나 외향적인사람들과 어울릴만한 주제 (스포츠,연예인,게임) 에 관한 상식이 거의 전무 합니다. 저 본인이 그런것에 관심이 없었으며, 특이한 주제에 관한 취미(만화, 소설, 인디밴드, 크게 인기없는 게임)를 즐기며 살았습니다.
몸을 쓰는 스포츠도 잘하는게 없으며, 게다가 말소리도 많이 절어서 상대방이 알아들을수 없는 경우가 많습니다. 반대로 상대가 하는말을 못알아들을 때도 많습니다.
대화하는 상대방에게 답답하다 소리를 듣는것은 이제 일상으로 자리잡았습니다.
이러한 문제들은 사람을 대할때 상당한 애로사항으로서 자리합니다. 물론 사회에선 이러한것들은 크게 문제가 된다고는 생각 하지 않습니다.
이런 저와도 맘이 맞는 사람은 얼마든지 있으니까요.
하지만 문제는 군 입대 후 벌어졌습니다.
저와 완전히 상극인 성격의 동기들, 수직적인 상하관계, 자기들과는 다른 사람을 배척하고 경계하는 문화.
이러한 사람들과 24시간 떨어지지 않고 마주하며 지내야 하는 환경.
이 환경에서 자리잡는 처음부터 상황이 꼬여버렸으며, 처음에는 적응을 하려 노력했지만..
시간이 가면 갈수록 맘이 맞지 않는 타인과의 갈등은 감추려 해도 막을수 없이 커져갔으며, 인간관계는 점점 꼬여갔습니다.
지금에 와서는 4명의 동기중 2명과는 관계가 완전히 꼬여 도저히 풀수 없는 지경에 왔고, 한명은 아예 저에게 관심을 보이지 않으며, 단 한명의 동기와만 사이를 이어가고 있습니다.
휴식공간이 되어야할 생활관은 가시방석같은 장소가 되었고, 저를 제외한 다른 4명이 친하게 지내는 상황을 24시간 내내 같은환경에서 견디면서, 자괴감과 소외감은 점점 커져만 갔습니다..
이에 관해 문제가 커져 중대장과 여러상담을 거쳤고 상담사와도 상담을 나눴습니다.
중대장은 다른 동기들이 저를 완전히 없는 사람 취급하는것을 그 동기들의 자유라 여겼으며 눈에 띄는 잘못(때리거나 욕을 하는것)이 없으니 동기들의 잘못은 전혀없고 그저 동기들과 어울리지 못하는 저한테 큰 문제가 있다고 판단 하였습니다.
이 환경을 더이상 버티기 힘들었던 저는 현부심을 생각해 보았지만, 넉넉치 못한 가정형편에서 이후 취업에 불이익이 될까 염려가 되었고,
결국 중대장의 제의대로 자대 전입을 희망하였습니다.
저는 전입을 하더라도 문제가 없진 않겠지만 완전히 인간관계가 꼬여버린 현상황보다는 나을것이라 생각했고, 제가 하고싶은 것(전공 자격증 공부, 헬스)을 하며 조용히 군생활을 마치고 싶었습니다.
하지만 그렇게 하자고 했던 중대장은 동기 생활관에서 선임생활관으로 생활관 이동을 하는것으로 방법을 바꾸자고 하였습니다
저희 부대는 부대와 보직 환경상 서로간에 교류가 불가피 합니다. 아마 생활관을 바꾸더라도 사이가 않좋은 동기들과의 교류는 계속될것이며 (심지어 저를 대놓고 무시하는 동기중 한명은 같은분대 입니다), 소문과 뒷담이 심한 군대라는 곳에서 그런식으로 혼자 생활관을 옮기게 되면, 앞으로 더욱 힘들거나 전과 상황이 똑같을걸 예상치 못할것도 아닙니다.
다만 중대장은 곧바로 전입가기에는 본인 직속상관에게 눈치가 보이니 이것저것 더 시도해보다가 그래도 문제가 계속되면 그때 옮기자란 얘기를 하였습니다.
그 과정에서 생길 저의 고충은 배제한채로..
현재는 휴가를 나와있는상태고, 내일 복귀를 합니다.
복귀 하고 나서는 너무나 힘들것 같고, 우울증에 빠져 자살을 시도할지도 모르겠습니다.
두렵고, 서글프고, 괴롭습니다.
이런 저는 어떻게 해야 할까요. 완전히 고립된 세상속에서, 저 혼자 떨어져 괴로움에 떠는것이 이제는 신물이 납니다.
가족들 앞에서, 다른사람들 앞에서 괜찮은척 하는것도 견디기 힘이 듭니다.
우울한 생각속에서 빠져 나올수가 없습니다
IP : 211.206.6.171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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복귀를 앞두고 느끼고 계시는 괴로움이 너무나 절절하게 다가와서 제 마음도 참 어렵고 답답한 마음이 들었습니다.
다시 또 고립된 세상으로 돌아가야한다는 생각이 얼마나 힘들게 느껴지실까요.
내가 어떤 사람인지를 성격, 가정환경 및 학교생활, 스스로의 노력 등과 연관지어 설명하신 내용을 보고 참 탁월하시다는 생각이 들면서도 또 한 편으로는 그렇게 스스로에 대해 깊이 생각하게 되신 과정이 어떠했을까 싶어 마음이 저리기도 했습니다.
말씀주신대로 사람마다 고유한 특성을 지니고 있고, 사회나 외부에서 요구하는 틀에 나를 맞추는 것은 선택의 문제이지요.
사회나 외부에서 요구하는 것이 나의 추구가치와 일치한다면 조율을 위해 노력하는 것이고, 그렇지 않다면 나의 추구가치에 따라 나의 틀에 맞추어 내가 가진 것을 발휘해가면 될테구요
그런데 사회생활과 달리 군 생활은 개인의 선택권한이 제한되어 있어 큰 벽을 맞닥뜨리게 되는 것 같습니다.
입대 후 갈등 속에서 힘겹게 버텨내시면서도 상황을 개선하기 위해 많은 노력을 하셨지요.
처음에는 갈등을 감추고 적응을 하기 위해 노력하셨고, 혼자 해결하기 어려운 상황에서는 중대장이나 상담사에게도 도움을 요청하셨구요.
그런 노력의 끝에 최선의 선택으로 중대장과 자대 전입을 협의하셨는데, 생활관 이동으로 말이 바뀌었으니 얼마나 갑갑하고 허탈하실까요.
생활관 이동 후에 겪게 될 고충이 예상되는데도 불구하고, 현재로서는 다른 선택이 없다고 느껴지시니 외롭고 두려운 마음이 들 것 같습니다.
더구나 이렇게 큰 고통을 경험하고 있으시면서도 가족이나 다른 사람들에게 털어놓지 못하고 괜찮은 척을 하고 계신다니 그 마음이 어떨지...
학창시절을 비롯해 지금 이 순간까지도 스스로를 돕기 위해, 구하기 위해 애쓰고 노력하고 계십시다.
그 점이 저를 안심시키고 희망을 갖게 합니다.
아마 자신에 대해 잘 알고 계시는 분이니 스스로도 그 힘을 느끼고 계실 것 같습니다.
그동안 스스로를 돕기 위해, 구하기 위해 노력해오신 것을 알고 계시지요. 또 그 힘이 무엇이었는지도 아시지요.
너무나 큰 고통의 시간을 지나고 계시다는 것을 잘 알고 있지만, 그 시간 속에서 스스로를 보호할 수 있는 힘을 조금 더 내주시기를 간절히 바라봅니다.
지금 이 제한된 상황 속에서 선택하실 수 있는 것이 무엇이 있나요?
가족이나 다른 사람들에게 현재의 어려움을 이야기하고 도움을 요청하는 것, 생활관 이동을 견뎌보는 것, 군 상담사나 중대장에게 자대 전입을 재요청하는 것, 또 어떤 선택이 있을까요?
그리고 그 선택 중에 그나마 가장 고통이 덜한 선택이 무엇일까요?
만화나 소설을 읽는 것에 취미가 있다고 하셨는데, 스스로를 주인공으로 이야기를 만드신다면 작가로서 주인공이 이 고난을 어떻게 헤쳐나갈 수 있도록 도우실 것인지요? 주인공에게 어떤 이야기와 결말을 선물해주실 건가요. 제대 후에 주인공이 군 복무시절을 어떻게 떠올리도록 하실지요.
학교생활이나 가정생활, 직장 안에서도 쉽지 않은 시간을 견뎌내고 스스로를 지켜내셨습니다.
고립된 생활 속에서 자신의 보호자가 되어주시기를 바랍니다.
그리고 그 과정에서 덜 외로우시기를, 스스로를 위해 한걸음 더 내딛을 수 있는 힘을 내주시기를, 마음 깊이 기도하고 있습니다.
이 마음이 랜선과 대기를 타고 계신 곳에 전해질 수 있다면 좋겠습니다.
스스로를 돕기 위한 가장 나은 선택을 응원하며 기다리고 있겠습니다.
생명의 친구들 올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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죽고싶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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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3.08.09 00: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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잘사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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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말 제가 잘못한건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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ㄱㅎㅈ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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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이코패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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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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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복적 우울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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외노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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