할아버지는 올해 돌아가시고
집에는 저혼자입니다
할머니는 누나집에서 일을 도와주신다고 있고
아무도 없어요
요즈음 정신적으로 너무 불안하고 힘듭니다
아침밥도 저녁밥도 혼자서 해결해야 하고
우울해요
제가 전생에 죄를 많이 지은 인간이었을까요??
할아버지가 진짜 돌아가실 줄 몰랐어요
죽기 전까지 진짜 설마했는데
쓸쓸하고 불안하고 지치고 우울해요
IP : 211.36.141.76
답글이 늦어진 점 죄송합니다.
이전에 올려주신 네 개의 상담글을 먼저 보았습니다.
지난 상담글에 할아버지 돌아가신 내용이 담겨있네요. 언제 돌아가셨나요?
집에 혼자 계시니 마음이 좀더 복잡해지는 것으로 보입니다.
조부모와 누나와 생활했던 것으로 보자면 이제 누나는 결혼해 분가하고 할아버지는 돌아가셨으니 할머니와 둘이서 지내는 것인데, 할머니도 누나 집에 자주 가게 되니 허전하고 외로운 마음이 많이 들 수밖에 없겠네요. 자신의 감정이 당연한 반응임을 일단 인정해주셔야겠어요.
그렇다고 그 감정에 휩싸여 지내라는 건 아니에요.
어떻게 해서든 지금의 마음을 극복하고 보다 즐겁게 지내는 법을 찾아봐야죠.
혼자 있어도 외롭지 않고 남들과 같이 있어도 복잡하지 않은 마음이 되려면 어떻게 해야할까요.
이는 기계적인 해답이 없습니다. 스스로의 답을 찾아야 하는 부분이라고 생각합니다.
조부모와 살아간 것, 할아버지가 돌아가신 것, 지금의 상황에서 주로 혼자 있게 된 것, 이 모든 것이 전생과 관련될 수 없습니다. 어떤 부분은 안타깝지만 불행이라고 단정할 수도 없습니다.
중학교 2학년의 나이에 너무 생각할 게 많아지는 건 아닌가 걱정이 되는데요.
어쨌든 우리의 삶에서 내가 어떻게 할 수 없는 게 굉장히 많다는 것은 분명합니다. 그 점을 슬프게 받아들이기보다 관조할 수 있으면 좋겠습니다. 내가 할 수 있고 결정할 수 있는 부분에서 보다 긍정적이고 낙관적인 부분을 찾아보세요. 가령 혼자 있게 되는 상황은 내가 만들어낸 것도 아니고 내가 어떻게 바꾸기도 어렵지만, 혼자 있을 때 무엇을 할지 어떤 생각을 할지는 내가 결정할 수 있습니다. 이를 통해 보다 안정적인 자신을 만들어가세요.
이 곳에 계속 글을 남겨주시니 우리는 친구입니다. 어려울 때 이 자리를 기억해주시고, 우리 계속 만나요.
